Shout story2009/01/15 16:25

처음부터 겁먹지 말자.

막상 가보면 아무것도 아닌게 세상엔 참으로 많다.

 

첫 걸음을 떼기전에 앞으로 나갈 수 없고

뛰기전엔 이길수 없다.

 

-요한 폰 쉴러-

블로그….듣기도 많이 들었고, 보기도 참 많이 보았다.

하지만 블로그에 글을 쓴다면.…….어떻게 올린단 말인가

 

처음 회사 블로그가 생기고 의무적으로(?) 글을 올려야 된다는 중압감에 억눌리는 나에게 있어

블로그에 글을 쓴다는 건 겁을 넘어서 두려웠다.

 

어설프게 썼다가 비웃으면 어떡하지?

다들 전문가 수준인데 이렇게 초보가 올린글을 보고 뭐라 생각할까?

그리고 또 무슨 내용을 어떻게 써야 된단 말인가….. 등등

 

정말 겁이 났고 두려웠다

남들에게는 쉬울지 모르지만 나에게는 결코 쉬운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일주일은 고민했던 것 같다. 어떤 내용을 써야 할지…..

 

첫 글이기에 업무와 관련된 글을 쓰는 것보다는 좀 더 편안한 주제를 가지고 쓰는게 나을 듯 하여 얼마 전 흥미롭게 읽은 알래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라는 책을 소개 하고자 마음먹었다.



알레드 보통의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Essays in Love> <우리는 사랑일까 The Romantic Movement><키스하기 전에 우리가 하는 말들 Kiss &Tell> 들 중 <우리는 사랑일까>는 그의 단 세 편뿐인 소설들 가운데 최고의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는 책으로 제목만 보았을 때는 일반적인 로맨스 소설이라 생각하기 쉽다. 물론 나 또한 그런 줄 알고 읽기 시작했던 책이니까…..

 


하지만 이 책은 좀 독특하다.

일반적인 남녀의 연애 탄생에서 성장, 그리고 결말까지를 표현하기 위해 작가는 기존의 소설 형식에서는 쓰이지 않는 그림과 표 등 시각적인 도식들을 자유롭게 활용하였다. 소설에 표와 그림이라니…..처음에는 당혹스러움을 금치 못했으나 오히려 이것들은 복잡한 남녀간의 로맨스를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되었다 남녀의 심리구조를 대비한다든가 연애의 진행상황을 설명함에 있어 이보다 더 확실한 도구는 없었기 때문이다. 거기다 퀴즈와 유명 철학자들의 언어를 이용하여 가볍게 생각할 수 있는 남녀 관계를 심오하게~ 풀어 주셨으니…....

 

소설 속 주인공은 20대 커리어 우먼 앨리스와 그녀의 남자친구 에릭 사이에서 벌어지는 아슬아슬한 관계를 통해 이상적인 사랑이 현실 속에서는 어떻게 완성 되어지는지를 유쾌하게 보여주고 있다.
그 중 흥미로운 점은 연인관계에서 권력 부분이었다.

 

힘이란 단어는 사전적으로 행위 능력을 의미한다. [옥스퍼드 영어사전] 에서는 권력이란 어떤일을 하거나 어떤 영향을 미치거나, 사람이나 사물에게 작용을 가하는 능력이라고 한다.

권력을 쥔 사람은 신기술 무기, , 석유, 우월한 지성이나 튼튼한 근육을 소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물질적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전쟁에서는 도시의 방어벽을 무너뜨리는 쪽이 힘이 있다. 경제계에서는 주식을 사들여서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편이 힘이 있다. 하지만 사랑에서는 권력이 훨씬 수동적이고 부정적인 정의에 의존하는 것 같다. 사랑에서는 권력이 무엇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니라 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능력으로 간주된다.

 

엘리스는 에릭과 편안하게 소파에 앉아 있으면서 당신이랑 이렇게 있으면 정말 편안해요라고 말했다. 보통 그 비슷한 말로 상대방이 말할 거라 예상하지만, 그녀의 남자친구 에릭은 오늘 저녁 몇시에 본드 영화를 하죠?” 라고 말했다. 맞은 사람도 없고 비명도 없었지만, 이 순간 권력의 균형은 에릭에게로 쏠려 버린 것이다.

 

 

저울에 올릴 경우 엘리스는 힘이 약한 뜻을 정하는 가벼운 쪽, 에릭은 강력한 질문을 던지는 무거운 쪽이었다.

 

균형이 잡히려면 에릭은 나도 당신과 같이 있어 편안해요라는 대답이 나와야 했지만, 엘리스는 007에 패를 다 잃고 만 것이다.

 

사랑의 권력은 아무것도 주지 않을 수 있는 능력에서 나온다. 사랑에서는 상대에게 아무 의도도 없고 바라는 것도 구하는 것도 없는 사람이 강자다. 사랑의 목표는 소통과 이해이기 때문에 화제를 바꿔서 대화를 막거나 두 시간 후에나 전화를 걸어주는 사람이, 힘없고 의존적이고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 힘들이지 않고 권력을 행사한다.

스탕달은 애인 사이에는 언제나 한쪽이 상대방을 더 사랑하며 그래서 두 사람 관계의 권력이 인지되지 마련이라는 비관적인 견해를 밝혔다. 양쪽 저울이 수평을 유지할 때에만 한쪽이 "사랑해요" 라고 말하면 상대도 자연스럽게
"나도 당신을 사랑해요" 라고 말할 때에만 권력의 존재를 잊을 수 있다."

이 부분이 유독 내게 마음에 들었던 것은 남녀관계에 권력이란 웬말이더냐~ 우린 서로 평등하게 사랑하는 관계야 라고 서로 느낀다면 좋겠지만, 연애를 하다 보면 시소처럼 권력의 이동이 빈번하다는 사실을 알 때가 있다. 특히나 여자인 나로써는 이 권력 싸움에서 강자가 되고 싶지 약자가 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그렇다면 약자가 되지 않고 현명하게 강자가 될 수 있는 법은 소리 없이 권력의 평등을 실현 하는게 어떨지 라는 생각이 든다. 상대가 권력의 강자가 되지 않도록 제압과 동시에 권력의 존재를 잊을 수 있게 만드는거…..

혹자는 내게 넌 존경할 수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라더니 그럼 저 이론에서 강자가 되기를 바라는 너의 모습과는 맞지 않지~ 그렇게 되면 넌 약자의 입장인거지!” 라고 하던데..

 

아 어렵다권력의 강자이건 약자이건 내겐 저 이론이 흥미로울 뿐이고~

난 연애를 해야 될 뿐이고~

이렇게 지적인 연애 소설에 감사할 뿐이고~

Creative Commons License
TAG

TRACKBACK http://shoutkoreablog.com/trackback/3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연예를 하고 싶으시다면...약자가 되보시는 건 어떨런지요? ㅋㅋ 그리고 나중에 뒤통수!

    2009/01/15 17:38 [ ADDR : EDIT/ DEL : REPLY ]
  2. 탄쑤

    ㅋㅋ 나도 이 책 있는뎅, 샤우트 경매때 샀어용!! ㅎㅎ 다음에 읽을 차례.. ㅋㅋ

    2009/01/15 18:39 [ ADDR : EDIT/ DEL : REPLY ]
  3. 뭔가 위에 두 사람의 대화는 권력을 논할 것이 아니라, 듣기의 자세가 안되있다고 생각이 드는건..왜일까요 -_-;;;

    2009/01/16 09:32 [ ADDR : EDIT/ DEL : REPLY ]
  4. 학다리미쉘k

    노희경(들마작가임)의 최근 책에 <설레임과 권력의 상관관계>라는 챕터에 아래 구절이 있더이다."서로가 서로에게 강자이거나 약자라고 생각될때 사랑의 설레임은 물론 사랑마저 끝난다. 이세상에 권력의 구조가 끼어들지 않는 순수한 관계가 과연 존재할수 있을까?".. 일단 이런 책들이나 보고 생각만 하지마시고 연애를 먼저하시죠..

    2009/01/16 14:23 [ ADDR : EDIT/ DEL : REPLY ]
  5. 금사빠

    ㅎㅎㅎ 부장님~ 실전에 이제 돌입한다니까요 ㅋㅋㅋㅋ

    2009/01/16 14:28 [ ADDR : EDIT/ DEL : REPLY ]
    • 학다리미쉘k

      그니깐 제발좀 돌입히라고 !!! 맨날 말로만 하지말고..꽃다운 나이에 모하고 있는거야...

      2009/01/16 16:45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