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가 약 1년여 간이 준비를 마치고 3월 16일(월)부터 새로운 조판인 베를리너판을 통해 새롭게 변화된 모습을 보인다고 합니다. 그 동안 일간 신문에서 한글쓰기와 가로쓰기 등의 변화를 주도해 온 중앙일보의 새로운 판형, 기사, 광고에 대해 알고 있는 부분을 정리 합니다.

우선 중앙일보의 새로운 판형인 베를리너(Berliner)판이란 1930년대 독일의 한 지방 주간지 '베를리너 차이퉁'이 처음 선보인 것으로 현재 주요 중앙일간지, 경제지 등이 사용하고 있는 대판(가로 X 세로. 394mm X 546mm)의 약 72% 크기(323mm X 470mm)로  반으로 접으면 A4 사이즈와 비슷한 크기입니다.



중앙일보가 판형의 변화를 고려하게 된 것은 이미 10년 전부터 진행되어온 세계적인 트랜드 입니다. 이러한 신문 판형의 변화는 독자의 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2001년 이후 영국의 가디언, 타임스, 인디펜던트, 프랑스의 르 몽드, 르 피가로, 미국의 뉴욕타임즈 등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권위 있는 신문들이 좁은 공간에서도 신문을 읽기 쉽도록 베를리너판이나 타블로이드판과 같은 작은 크기로 지면을 줄여 왔습니다.

이러한 변화의 사례는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진행되어 왔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역에서 매일 아침 만날 수 있는 메트로, 포커스 등의 무료 일간지들이 주요 구독 장소인 비좁은 지하철 안에서 옆 사람에게 주는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읽기 쉽도록 대판의 절반 크기인 타블로이드판으로 제작되는 것을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타블로이드판은 작은 신문의 특징을 십분 활용해 빨리 읽혀질 수 있는 짧막한 기사를 제공함으로써 바쁘게 살아가는 독자들의 입맛에 맞춰 동일한 시간에 다양한 기사를 접할 수 있도록 것과 쉽게 보관 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장점입니다.

다른 사례로는 대판 크기에서 가로의 사이즈(폭)만 줄인 신문들이 있습니다. 이들 신문 역시 좁은 공간에서 구독을 보다 용이하도록 제작된 것이지만, 세로의 길이(높이)는 여전히 대판의 크기와 같아 약간의 불편함은 남아 있습니다. 언론사가 신문의 높이는 그대로 둔 채 폭만 줄이는 것은 기존 대판을 제작하던 윤전기의 한계로, 대판 제작용 윤전기에서는 높이를 줄이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폭과 높이를 줄이기 위해서는 고가의 새로운 윤전기가 필요합니다.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으로의 변화에 있어 강조하는 것은 기존 대판 권위지의 품위를 유지하면서 타블로이드의 편이성을 합쳤다는 점입니다. 또한 독자와 광고주 모두에게 뉴스와 광고의 노출을 높일 수 있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파격적으로 신문의 내, 외형 디자인 및 구성에 큰 변화를 준 것입니다.

중앙일보의 새로운 기사와 광고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전체적인 기사량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면의 크기가 줄어듬에 따라 1페이지 당 기사량은 줄어 들겠지만, 우리나라 주요 종합일간지의 지면이 평균 46p 정도라고 한다면 새로운 중앙일보의 지면은 60~62p 정도가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결과적으로 전체 지면의 양은 실제적으로 증가하는 것입니다. PR하는 입장에서는 기사 피칭하는 기회가 더 많아 진다고 볼 수 있습니다.

기사 노출 부분에서는 헤드라인이나 부제에 대한 편집방향에 대해 정확히는 모르지만 글자의 크기가 대판과 동일하다면 동일한 기사는 새로운 판형에서 더 잘보이 않을까 싶습니다. 기존 대판의 7단 기사에서 중앙일보가 6단~8단 중 어떤 선택을 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타블로이드판이 가지고 있는 짧은 기사를 지향하기 보다는 중앙일간지가 제공해 왔던 기사의 깊이를 유지하지 않을까 생각 됩니다.

내용 구성은 경제 부분이 강화되어 전체 비중의 1/3 정도를 차지하고, 스포츠/연예/문화 기사도 약 6~8페이지 정도를 배정함으로써 종합지로의 변화를 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중앙일간지가 갖고 있던 딱딱한 콘텐츠를 경제 중심의 콘텐츠/재미있는 구성/생활밀접 뉴스 등으로 구성함으로써 타블로이드판 무가지나 스포츠신문 등과의 경쟁도 고려하고 있어 보입니다. 아직 콘텐츠를 보진 못했지만, 무료 및 재미에 올인하고 있는 신문들과 어떤 무기로 경쟁을 하게 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지면이 늘어나면서 기존 대판의 가지고 있던 50%~55%이던 광고 비중을 좀 더 낮춰 전체 지면의 40~44% 정도를 유지하겠다고 합니다. 기사의 비중은 그만큼 늘어나겠네요.

광고는 기존에 대판에서 보던 형태와는 완전히 새롭게 바뀐 베를리너판의 다양한 크기를 광고를 제작할 수 있습니다. 대판에서 얘기하던 5단 통. 9단X21cm 등의 지극히 오래된 광고 크기 개념에서 벗어나 Grid란 개념을 사용함으로써 재미 있는 광고들을 만들 수 있습니다.







재미있죠? 이 광고 시안들은 중앙일보가 베를리너판을 고려하면서 만들었던 샘플을 모처를 통해 얻은 것입니다. (이미지 저작권은 중앙일보측에 있습니다. 분명히 출처 밝힙니다. ^^;)

하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이미 만들어 놓은 광고 필름이나 다른 일간지들과의 동시 광고를 원한다면, 중앙일보만의 새로운 광고 판형으로 필름을 제작해야 합니다. 당연히 가로, 세로의 비율이 달라지면서 디자인을 새롭게 해야합니다. 물론 글자가 작아짐으로써 발생할 수 있는 가독성도 고려해야 겠네요. 그리고 광고 단가는 기존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불과 몇 년되지 않은 시간 동안 너무나 빠른 속도로 전통적인 미디어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권위와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그 것들이 온라인으로 전환되고 있는 것이 보입니다. 아직 신문이 발행되지 않아 콘텐츠에 대한 자세한 분석을 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대표 중앙일간지 중 하나인 중앙일보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지면 신문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변화를 시도한다는 것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또 한 가지 기대는 새로운 모습 중에 우리나라 미디어들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인... 몰아가기(?)를 지양한다고 하니 그 새로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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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제시카

    정보 정리 고맙습니다. 클라이언트들에게도 발빠르게 공유할 수 있어 아주 영양가 있는 정보였습니다.

    2009/03/02 15:33 [ ADDR : EDIT/ DEL : REPLY ]
  2. 까칠루씨

    부장님~ 정리를 참 잘하셔서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2009/03/03 18:42 [ ADDR : EDIT/ DEL : REPLY ]
  3. 바람나무

    "세계적으로 100개 이상의 권위있는 신문들...." 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귄위 있는 세계 언론 100개"중에서 30개만 알려 주셨으면 합니다.

    http://en.wikipedia.org/wiki/Berliner_(format)#Other_parts_of_the_world

    2009/03/18 21:21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