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 베스트라는 호칭은 그냥 주어지는게 아니었슴다.체육관이라는 저질환경(과격한 표현 지송,..음악공연으로 체육관에서 행사를 할 땐 정말 힘들거든요...음향 등 시스템 잡기가..)에서도 CD와 같은 음색 및 성량, 관중을 압도하는 연기력,각각의 곡을 자유자재로 가지고 노는 원숙함...세계 3대 테너 중 루치아노 파바로티가 이승을 떠난 후에 이제 두명이 남았습니다. 70이 다 되가는 이 분의 나이를 볼 때 내 인생에서 이 분 공연을 한국에서 보기는 마지막일 거 같다는 생각이 들고 있었는데 은인께서 티켓을 확보해주셨슴다.
길이 막혀 첫 곡을 놓치고 간신히 입장...마쓰네 르시드 부터 들었슴다.. 레퍼토리는 요 사이트를 참조하면 될 것입니다.(약간의 변동은 있슴다) 매곡마다 소름이 돋아주시다가.. 갠적으로 좋아하는 칠레아의 페데리코의 탄식(아를르의 여인)에서는 감동의 쓰나미로 울 뻔했슴다.담곡인 바그너의 발키레 곡에서는행사진행상 사고였지만 도밍고의 저력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슴다. 마이크가 잠깐 안나왔는데 그 늙은 할배의 성량이...R석도 아닌 제가 앉아있는 체조경기장 2층까지 들렸다눈....어케 그럴수 있는지...기대했던 푸치니는 안하더군요. 그리고 혹시나한 투란도트도 없었네요...
역시나 압권은 마지막 두 레파토리였슴다.. 모레노 토로바의 Amor, voda di vida (사랑, 내 삶의 모든것/마라빌라) 와 소로자발의 No Puede Ser (그럴리 없어요/항구의 선술집). 폭발하는 가창력에 기립하지 아니할수 없었슴다...늙어서 그런지 모두 짧은 곡의 레파토리였지만,매곡마다 관객을 몰입하게하고, 매곡마다 각 오페라의 그 역할이 되어서 연기를 하고,곡과 곡사이에 짧은 순간의 역할의 전환이라니...한 분야의 월드 베스트의 저력이란 것이 저런 정도인지 경외감이 들더군요...
가장 감동스러웠던 것은 앵콜....5-6곡을 한거 같습니다.대부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좋아하는 쉬운곡으로 하였지만(베사메 무초, 그라나다,.물망초..등 등) 가장 저를 감동시켰던 것은 다름이 아닌 우리나라 가곡, <그리운 금강산> 임다.
별로 가곡 안 좋아하는데 금강산을 사랑하렵니다. 저는 우리나라 성악가 중 어느 누구도 그렇게 정확한 발음으로 그렇게 멋있게 부르는 금강산을 들어본적이 없습니다. 특히 2절의 경우 한국인인 우리도 가사를 잘 모르죠..그리고 2절이 어려운 단어들이 많구요... 바로 그런 것을 내공이라고 하나봅니다. 한국인 보다 정확한 발음으로 가사가 저에게 또렷이 들려옵니다..도밍고 할배의 맑음 음색과 풍요로운 성량으로... 갑자기 금강산을 사랑해야할 거 같고, 애국심도 저만치서 나오는 거 같슴다...관중들은 열광했고, 도밍고 할배는 함께 합창을 유도하였습니다만.. 그분의 음색을 들으러 온사람들이기에 협조하지 않았슴다 ㅋ
아, 그리고 같이 노래를 부른 여성 성악가들은 한국의 소프라노 이지영 (도밍고 할배의 영 뮤지션 성장 프로그램의 수혜자)과 영국출신의 캐서린 젠킨스임다..캐서린은 성악가가 아니라 뮤지컬이나 팝, 또는 모델이 본업인가 싶을 정도로 저에게는 실망스런 메조소프라노임다...ㅋㅋ
정말 내 생애 가장 아름다운 공연 중 하나였슴다. 화려한 무대,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공연자의 역량만으로도 공연은 알차고 풍요로와질 수 있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평생을 자기관리하고 자기 수양하고 또 얼마나 많은 희생이 치러졌을까를 생각하게 한 무대였다는 것임다.
바로 다음날 이번주 무릎팍 도사에 이순재 옹이 나오셨더군요. TV를 보는 내내 한 분야에 정진하여 top으로 올라서신 분들의 공통점은 끊임없는 노력과, 지속적인 자기 계발과 관리, 그리고 겸손한 자세, 자신의 분야에 대한 열정임을 느꼈습니다.. 이 요소는 전직장에서 삼성전자의 윤종용 부회장 인터뷰를 진행하면서도 느낀 것입니다만... 우리도 그 분들의 1/10만이라도 한다면 각자의 분야에서 한 몫 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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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너무 감동적이었겠네요..저질 환경은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컨텐츠가 중요하죠..나두 가 보고 시퍼라
2009/01/16 22:35 [ ADDR : EDIT/ DEL : REPLY ]아쉽게도 단 1회 공연이었다눈...올해 3월에 데뷔 40주년 공연을 뉴욕 메트로폴리탄과 이탤 라스칼라서 한다더군여ㅋ..환율이 넘 높아요 시도하기엔
2009/01/16 22:39 [ ADDR : EDIT/ DEL ]사진만 봐도 감동이 줄줄~~ .. 늘 저런 공연은 예매 다 끝나고나서 발을 동동 구른다니까요.. ㅡ,.ㅡ;;
2009/01/20 10:36 [ ADDR : EDIT/ DEL : REPLY ]부럽사옵니다.
역쉬 미쉘님은 박학다식 하시군요... 클래식 문외한인 저도 글을 읽으면서 어느 정도 감동인지 느낄 것 같네요.
2009/01/22 19:41 [ ADDR : EDIT/ DEL : REPLY ]이제 날봐 귀순은 접고 그리운 금강산으로...